강아지도 바깥 풍경 보는걸 좋아할까?
통통이가 저희 집에 온지도 한 달이 지났네요.
잘 때 잠꼬대 하는 거 빼고는 집에서 소리 한번 내는 일 없이 너무 착한 강아지 통통이가, 요즘 베란다에서 바깥 풍경 보는 재미에 푹 빠졌는데요. 오늘은 강아지도 바깥 풍경 보는걸 좋아할까? 란 주제로 얘기해보려고 해요.
바깥 풍경 보는걸 좋아하는 강아지
사진이 무슨 철창에 갇힌 무기수 강아지처럼 아련하게 나왔는데, 사실은 이런 상황인 거죠. ㅎㅎ
저희 아파트 앞에 구민회관 건물이 있었는데 그게 철거가 되면서 앞이 시원하게 뚫려 통통이의 야경 보는 재미가 더해졌네요.
가끔 저도 목욕탕 의자를 놓고 옆에 앉아, 이 녀석이 뭘 그리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같이 볼때가 있습니다.
내려다보니 동부간선 도로를 오가는 차들, 중랑천 벚꽃길을 산책하는 사람들, 집 앞 공원에서 철봉 하는 남자 등등 볼거리가 꽤 있긴 하더군요.
그 중에서도 통통이가 제일 유심히 보는 건 주인과 같이 산책하는 강아지죠 ㅎㅎ
하루에 4번(06:30 / 11:30 / 17:00 / 22:00) 나갔다 오는데도 여전히 산책이 고픈 김통통.
아침 먹자 마자 베란다로 총총 걸어가는 통통이의 풍경 사랑은 밤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사진 찍으니까 귀신같이 알고 뒤돌아보는 통통쓰.
(사람의 시야각이 180도인데 강아지는 250도~270도까지 본다고 합니다. 뒤에도 눈이 달린 격이죠.)
강아지는 풍경을 잘 볼 수 있을까?
흔히 강아지들은 색맹이어서 색깔 구별을 잘 못하고 시력도 좋지 못하다는 얘기 많이 들어보셨죠?
강아지의 시력은 사람으로 따지면 0.2~0.3 정도의 시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수정체가 두껍고 초점을 맞추는 눈 근육이 약해 사물을 또렷하게 보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간혹 우리가 남의 안경을 썼을때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 것처럼 강아지들은 사물이 그렇게 보인다는 거죠.)
하지만 특유의 발달한 후각과 청각을 이용해 흐릿하게 보인다는 단점을 커버하고 사물을 입체적으로 파악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집 통통이는 아파트 9층 베란다에서 저 멀리 있는 것들은 냄새도 안 날 텐데, 뭘 본다고 그렇게 바깥 풍경을 쳐다보고 있었던 걸까요?
강아지는 가까운 곳은 잘 보지 못하지만 사냥 본능 때문에 동체시력이 발달해 있어 800m 앞에서 움직이는 표적까지 구분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통통이랑 시골에서 산책할때 보면 저 멀리 산중턱에 지나가는 고라니도 다 보고 있더라고요. ㅎㄷㄷ)
또 강아지의 눈엔 사람에겐 없는 태피텀층 이란 게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하니 통통이의 야경 사랑도 이해가 갑니다.
돌이켜보면 통통이는 바깥 생활을 할때도 늘 산 아래를 쳐다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놀라게 해 주려고 살금살금 다가가도 늘 전망대에서 내다보고 있는 통통이에게 매번 걸렸었는데 ㅎㅎ
한편, 강아지들은 적녹색맹으로 빨간색과 녹색은 흑백으로 보이고 노란색과 파란색은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고 해요
그래서 장난감도 파란색이나 노란색이 강아지 눈엔 잘 보인다고 합니다.
또 산책을 할때 강아지들이 풍경에 감탄하는 듯 보일 땐 풍경보다 냄새에 감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보호자는 '아 경치 좋다' 이럴 때,
강아지는 '어? 노루가 지나갔나?', '고양이가 지나갔나?' 이런다는 것이죠. ㅎㅎ
끝으로 가끔 통통이가 왜 이름이 통통이인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있어서 증거 사진 투척.
요랬던 녀석이 요렇게 날씬해 졌다는.
이상으로 강아지도 바깥 풍경 보는걸 좋아할까? 란 주제로 얘기해 보았습니다.
글 다 썼으니까 빨리 나가서 통통이랑 한번 놀아줘야겠네요.
베란다에 있으려나? ^^
'반려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도 꿈을 꿀까? 강아지 잠꼬대 괜찮을까? (2) | 2024.05.02 |
---|---|
강아지도 마사지 받는걸 좋아할까? (0) | 2024.04.11 |
강아지가 풀을 뜯어먹는 5가지 이유 (0) | 2024.03.28 |
강아지 물먹고 켁켁거리는 이유 (0) | 2024.03.12 |
반려견 장례 및 펫로스 증후군 (0) | 2024.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