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심장사상충 치료 후기 비용 3
지난 포스팅에서 저희 집 외동아들 진돗개 (수컷, 4살 4개월) 통통이의 첫 번째 주사 치료까지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이후 치료 과정에서 느꼈던 점, 당황했던 경험, 후기 비용 등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병원 프로토콜 중 첫 번째 사상충 주사 치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통통이는
기진 맥진해서 금세 골아떨어질 것처럼 보였었는데,,
몸이 너무 힘든지 엄청 숨을 몰아쉬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밤새 힘들어했습니다. ㅠㅠ
저는 사상충 주사가 독한가 보다 했는데..
집사람은 밤새 한숨도 못 잔 거 같더라고요..
통통이가 원래 엄살도 전혀 없고, 다른 애들보다 강하면 강했지 약한 애는 아닌데 저렇게 힘들어하는 걸 보니 마음도 아프고, ㅠㅠ
한편으론 아.. 심장사상충 치료받다가 잘못되는 애들도 많다고 하던데 진짜 장난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원래 맨날 웃는 아이 웃상 김통통인데 저리 시무룩해서 퍼져 있다니...
그리고 하나 더 제 가슴을 찢어지게 한건 바로 주사 땜빵 자국 ㅠㅠ
처음에 주사 맞기 전에 의사 선생님이 주사를 척추 근처에 정확히 놔야 하기 때문에 털을 약간 밀어야 한다고 얘기는 들었는데,, 전 저렇게 되는 건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살짝 서운한 맘까지..
왜냐하면 너무 그냥 막 밀어버린 느낌이더라고요 ㅠㅠ 크기도 너무 크고..
2, 3번째 주사 맞을 땐 제가 미리 말씀드렸더니 주사를 2번 맞는 데도 불구하고 저 땜빵의 1/4 크기로 조그맣게 잘랐더라고요. 그럼 1번째도 좀 신경 써서 잘라주시지 ㅠㅠ
만약 자기 아이라면 저렇게 잘랐을까? 싶은 생각까지...
안 그래도 산책 나가면 덩치가 좀 있어서 강아지 잘 모르는 사람들은 무서워하는데 저렇게 땜빵까지 있으니 조폭 강아지도 아니고 ㅎㅎ
어떤 사람들은 피부병 있는 줄 알았다고 ㅠ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고..
암튼 주사 때문에 털 밀일 있으면 미리 잘 말씀 들려놓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의료적으로 꼭 필요해서 해야 되는 거면 완전 다 밀어도 어쩔 수 없죠.
하지만 어느 정도 부위만 필요한 거면 최소화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심장사상충 1번째 주사(이미티사이드)를 맞고 한 일주일 정도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거 같아요.
일단 기운이 없고, 호흡이 불안정합니다.
그리고 일주일간 설사.
통통이는 100% 실외배변만 하고 절대 배변 실수 하는 애가 아닌데 어느 날은 저희 잘못으로 현관에 실수도 했어요 ㅠㅠ
급해서 나가자고 신호를 줬는데 그걸 눈치채지 못하는 바람에 실수한 거죠..
얼마나 급했으면 ㅠㅠ
급하면 저를 막 핥고 현관문 쪽으로 왔다 갔다.
그럼 둘이서 허겁지겁 엘리베이터 타고 가까운 풀숲까지 50m를 전력으로 같이 뛰어갑니다. ㅎㅎ
화단 관목을 그대로 점프~ 해서 흙에 가서 주르륵..
설사 치우는 것도 힘들긴 했는데 통통이 배 아픈 것만 하겠어요...
암튼 설사가 언제 끝나나 이게 맞는 건가 선생님과 통화도 하고,, 주사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식욕은 괜찮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즤집 통통이 아파도 식욕은 끝내줍니다 ㅎㅎ
선생님이 일단 밥 잘 먹으면 심각한 건 아니라고.
한 3일 있으니까 기력은 정상으로 돌아온 거 같고 설사는 1주일 정도하고 멈췄네요. 야호!
4주간 약을 먹고 2차 주사를 맞는 결전의 날이 옵니다.
혹시 몰라서 뒷좌석에 통통이용 시트도 마련.
괜찮더라고요 ㅎ
심장사상충 치료 2, 3번째 주사 (2024년 5월 17, 18일)
2, 3번째 주사는 하루 간격으로 맞는다고 하고 저번에 통통이 집으로 데리고 갔다가 집 사람이 밤새 통통이 잘못될까 봐 걱정하는 걸 보고 이번에는 입원을 시키기로 했습니다.
대신 17일 밤에 산책, 화장실 시키고, 18일 아침에 와서 산책, 화장실 시키고 그런 식으로 하기로.
2번째 주사도 역시 피검사 먼저 하고 주사 맞을 수 있는지 수치 보고 수액 맞고 주사를 맞았습니다.
입원실엔 샤워기가 달려있더군요. ㅎㅎ
2번째 주사 잘 맞고 저녁에 산책시키고 집에 갔다가 다음날 아침에 왔어요.
밤에는 잘 있었다고 하는데 뭐.. 힘들었겠죠 ㅠㅠ
아침에 산책하는 김통통
힘든 와중에도 다른 강아지는 눈에 들어오나 봅니다 ㅎ
그리고 마지막 3번째 주사를 맞고 드디어 퇴원합니다!
원래 신나서 웃으면서 나오는데 힘이 너무 없는지 겔겔 거리면서 무슨 장기수처럼 나오네요 ㅠ
통통이 이제 끝났어!
이제 약만 한 달 먹으면 끝이야 끝.
통통이 2, 3번째 주사 맞고 집에 와서는 저번보다는 괜찮았어요.
하지만 주사약이 워낙 독해서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저번 보다 괜찮아서 기뻤습니다.
모든 게 1번째 주사 때보다는 뭔가 적응한 느낌이었는데 며칠 있다가 설사를 하는데 끝에 혈변을 누는 거예요 ㅠㅠ
첨부터 그런 건 아니고 마지막에 조금씩..
깜짝 놀라서 의사 선생님이랑 통화를 했는데..
만약 주사 부작용이면 증상이 더 심해야 하고 구토 같은 것도 해야 하는데 식욕부진도 없고 구토도 없으면 장쪽에 출혈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하루 이틀만 더 지켜보자 하셨는데
혈변 양은 줄었는데 몇 방울씩 계속 떨어져서 약을 타러 갔습니다.
그리고 약을 받아와서 먹였는데 약을 며칠 먹다 보니 혈변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알약(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론 물을 좀 많이 먹고 오줌을 굉장히 많이 싸는 그런 증상이 있었습니다.
오줌을 한자리에서 한 40초 정도 길게 싸더라고요.
그래도 통통이는 구토 안 하고, 식욕부진 없고, 밥은 오히려 더 많이 먹은 듯 ㅎ
가장 큰 부작용은 설사와 혈변이었던 거 같네요.
세 번째 치료 내역 정리하자면
주사 전 피검사
심장사상충 2차 주사
심장사상충 3차 주사
4주 치 내복약
병원비는 1,177,100원 나왔습니다.
38,500원짜리 영수증은 혈변 약 영수증
통통이가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주사제가 많이 들어간다네요
이제까지 심장사상충 치료 관련 병원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 | 비용 |
첫날(심장사상충 검사, 항체검사, 4주치 내복약) | 613,400원 |
피부약 | 16,500원 |
애드보킷 1회분 | 23,000원 |
1번째 주사(피검사, 엑스레이, 수액, 심장사상충 주사 1번)) | 807,100원 |
2,3번째 주사(피검사, 수액, 심장사상충 주사 2번) | 1,177,100원 |
혈변 내복약 | 38,500원 |
합계 | 2,675,600원 |
피부약, 혈변약은 심장사상충 때문일 수도 있어서 넣었는데 빼도 될 것 같고요,
애드보킷 대신에 하트가드를 사서 먹이고 있어서 원래 프로토콜 대로라면 46,000원 정도 추가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유충검사 하러 가야 하는데 검사비용이 얼마일지 모르겠지만 그것 빼고 260~70만 원 정도 나왔네요.
진돗개 (수컷, 4살, 25kg) 기준이니 참고하세요~
동물병원에선 사람 병원처럼 세부내역서 같은걸 문서로 발급해 주는 건 꺼리더라고요. 아마도 무슨 약을 썼는지 처방이 공개될 수 있어서 그런 거 같은데, 물어보면 화면으로 보여주거나 구두로는 잘 얘기해 줍니다.
병원비가 생각보다 좀 많이 나오긴 했지만 병원 자체에 불만은 없었습니다.
항상 친절했고, 상태가 안 좋으면 전화로도 상담이 가능했습니다.
진료 중이라면 메모 남겼다가 피드백 왔고요.
궁금한 것들 잘 알려주었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 유충검사 하러 가는데 떨리네요 ㅎㅎ
그래도 치료 꼬박꼬박 받고 약 꼬박꼬박 먹었으니까 좋은 결과 있겠죠?
아, 통통이가 물 많이 먹고 배가 좀 딴딴한 거 같다고 했더니 마지막주차 약은 안 먹여도 될 거 같다고 하셔서 약 1주일치는 안 먹었습니다. ㅎㅎ
그럼 마지막 서비스짤, <우유니 사막의 통통이>를 끝으로 심장사상충 치료 관련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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