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심장사상충 치료 후기 비용 1
저희 집 첫째이자, 막내이자, 외동아들인 통통이는 2020년 2월 6일 생입니다.
하지만 저희 집에 온건 2024년 3월 3일이죠.
오늘은 진돗개 통통이의 심장사상충 치료 후기 비용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 글이 좀 길어질 거 같아 1, 2편으로 나눠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통통이는 2020년 가장 추운 날 형제인 오동이와 함께 엄마 갈동이로부터 태어났습니다.
부견 흰둥이는 진돗개였고, 모견 갈동이는 짓돗개 믹스였는데, 둘다 순했고 특히 엄마 갈동이는 저희만 보면 배를 까고 만져달라고 하고 붙임성이 엄청 좋은 정말 순한 강아지였습니다.
갈동이가 암컷인줄 모르고 있던 견주께서는 갈동이가 새끼를 낳는 줄 모르고 있다가 부랴부랴 보일러 실로 옮겨야 했죠.
저희는 여기에 주말마다 오는 상황이었는데, 갈동이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서 가 보니 일주일새 엄마 젖을 배불리 먹어서 엄청 오동통통한 두 녀석이 있기에 한 마리는 오동이, 한 마리는 통통이라는 이름을 저희끼리 지어주었습니다.
이 두 녀석은 엄마의 보살핌 덕에 무럭무럭 자라나게 되었고,
오동이가 좀 더 체구가 크고 통통이는 좀 작아서 오동이를 형이라 부르고 통통이를 동생으로 정해주었습니다.
(저희는 주말마다 오는 상황이었고, 견주께서는 새끼를 낳는 것을 모르고 계셨기에 누가 형인지는 확실치 않음.)
새끼 때부터 좀 더 활발하고 덩치도 컸던 오동이는 생긴 것도 좀 더 예뻤고,
주둥이가 새까맣던 통통이는 억울한 표정을 잘 지었더랬죠..
엄마 갈동이가 사라지고 나서도, 두 녀석은 무럭무럭 자라났고 오동이는 갈동이처럼 두 귀가 모두 안 서고 통통이는 한쪽 귀가 서게 되었습니다.
주말에 가보면 항상 맛있는 건 오동이가 먼저 먹고, 통통이는 남은 것을 먹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오동이가 항상 체구가 좀 더 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동이도 사라지고 통통이만 남게 되었죠...
사실 그 전에는 강아지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저 예뻐만 하는 정도였는데, 그때부터는 통통이는 꼭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에 좀 더 악착같이(?) 밀착마크로(?) 통통이를 케어하기 시작했습니다.
통통이 첫 번째 생일이 지나고,
(처음엔 아무것도 몰라서 타월을 깔아줬는데 갈 때마다 바꿔줘도 땅이 질퍽해서 더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두 번째 생일이 지나고,
세 번째 생일이 지나고,
4번째 생일이 올 때까지도
저희는 통통이를 집으로 데리고 온다고 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논의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닌데 아무래도 아파트다 보니까 가능할까?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그러면서 항상 걱정했던 게 심장사상충 감염 여부.
그냥 어릴 때부터 하트 가드 같은 예방약을 먹였어야 했는데,, 걸린 상태에서 하트 가드를 먹이면 안 된다는 얘기가 있어서 못 먹이겠더라고요.
사상충 검사를 해보고 싶은데 견주가 아니다 보니 병원에 데리고 갈 수도 없고..
왕진 오는 의사 선생님은 없는지 검색해 보고 그랬었죠..
그러다 올해 2024년 2월 통통이 생일 무렵부터 통통이가 계속 가려워하면서 긁는데..
예전에도 긁은 적은 몇 번 있었는데 그러다 말았었는데 이번에는 계속 긁어서 피가 날 때까지 긁더라고요 ㅠㅠ
눈병이나 동네 강아지랑 싸워서 다치면 약을 발라주거나 그렇게 처치를 해 왔었는데,
이번에는 약을 먹여도 낫지가 않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저희 나름대로는 대단한 결심을 하게 됩니다...!
사장님(견주)께 말씀 안 드리고 몰래 통통이를 병원에 데려갔다가 다시 데려오자고..
그래서 그날 통통이는 차에도 처음 타보고 병원에도 처음 가보게 됩니다.. ㅎㅎ
그리고 가는 김에 피검사도 해보자.
이렇게 됐는데... 심장사상충 양성이 딱 나온 거죠...
유충도 있고 성충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다행히도 사장님(견주)과는 5-6년 넘게 교분이 있었고, 사장님도 저희가 통통이를 너무 이뻐하는 걸 알다 보니 데려가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긴 했었는데..
병원에서 저희는 급작스럽게 중대 결심을 하게 됩니다.
'통통이를 우리가 고쳐야겠다.
그러려면 통통이를 집으로 데려가야 한다.
그 얘기인즉슨 통통이를 우리가 키워야 한다! ㅎㅎ'
그래서 일단 병원에선 심장 사상충 치료를 하기로 하고 1달짜리 전처리 약을 받아오고 오는 길에 강아지 목간통에 가서 처음으로 우당탕탕 목욕도 하고 집으로 데려오게 됩니다. ㅎㅎ
집에 오면서 창밖을 보니 태양이 밝게 떠 있더라고요.
(아, 통통이의 미래가 저 태양처럼 밝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음 ㅎㅎ)
그러면서 사장님 내외분께 전화를 드려 여차여차 지금 이런 상황이라 일단 집에 데려가서 치료 먼저 시키겠다.
사람으로 따지면 암에 걸린 거라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드린 거 같아요 ㅎㅎㅎ
근데 강아지한테는 심장 사상충이 치료 안 하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거니 그만큼 중한 병인건 맞죠..
암튼 그때는 치료 안하면 통통이가 시한부 인생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사장님한테도 막무가내로 얘기하고 그런 용기가 났던 거 같아요.
다행히 사장님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드셨을 텐데 허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그 뒤로 통통이랑 한번 찾아뵈었고 이제 마지막 검사 끝나면 또 제대로 찾아뵈려고 합니다..)
통통이를 입양하게 된 장황한 스토리는 이와 같고요 ㅎㅎ
그런데 통통이랑 같이 살지는 않았지만 통통이는 사실 우리 강아지 처럼 생각하고 있긴 했어요.
통통이 10개월 무렵 부터는 한 주도 빠짐없이 주말마다 가서 통통이와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우리 강아지를 그 집에 맡겨 놓은줄 알더라고요 ㅎㅎ
통통이 사진과 동영상 찍느라 외장 하드도 2개나 사고 ㅎㅎ
(핸드폰도 아이폰 256g짜리 쓰다가 통통이 동영상 때문에 모자라서 플립 512g짜리로 바꿨음)
통통이가 이제 만 4살 4개월째인데, 4살 1개월째부터 정식으로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제목과 같이 진돗개 심장사상충 치료 후기 비용 써볼 건데 2편에 쓸게요. ㅎㅎ
일단 통통이 심장사상충 프로토콜은 이렇더라고요.
(병원은 남양주 별내에 위치한 24시간 동물병원입니다. 아무래도 24시간 하는 병원으로 가야 할 것 같았어요.
집이 서울인데 첨에는 피부병만 고친다고 생각하고 근처 병원으로 간 거라.. 집이랑은 좀 거리가 있네요 ㅠ)
치료 과정은 2편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일단 애드보킷은 통통이가 다 털어내서 첨에 2번 정도 쓰다가 하트가드로 바꿨습니다.
지금은 주사 3번 맞고 마지막 약을 먹는 중인데,,
그동안 통통이가 이렇게 많은 약을 먹고 잘 버텨줬다니 정말 대견스럽네요...
그럼 다음 편에서 치료 과정, 후기, 비용에 대해서 마무리해볼게요.
일단 첫날 피검사 하고 첫 번째 약값은 60여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내일 2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반려동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돗개 심장사상충 치료 후기 비용 3 (5) | 2024.06.10 |
---|---|
진돗개 심장사상충 치료 후기 비용 2 (0) | 2024.06.09 |
강아지가 발을 들고 오줌 누는 이유 (0) | 2024.06.06 |
강아지도 꿈을 꿀까? 강아지 잠꼬대 괜찮을까? (2) | 2024.05.02 |
강아지도 마사지 받는걸 좋아할까? (0) | 2024.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