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발을 들고 오줌 누는 이유
저희 집 통통이는 진돗개의 피를 물려받아 실외배변만 합니다.
그래서 보통 화단이나 아파트 한켠의 작은 동산, 나무들 사이에서 배변활동을 하는데 주로 한쪽 발을 들고 오줌을 누지요.
오늘은 강아지가 발을 들고 오줌 누는 이유와 배변과 마킹의 차이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반려견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반려견 관련 방송 프로그램도 참 많죠.
방송을 보다 보면 이런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강아지들이 마킹을 하는 것은 사람으로 따지면 SNS 같은 것이라고.
맞습니다.
강아지들이 길을 가다 화단이나 벽, 가로등, 주차방지 고깔 등에 잠시 냄새를 맡고는 자기 오줌을 뿌리는 것은 이전에 다녀간 다른 강아지의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의 정보를 남기는 행동입니다.
이것을 마킹이라고 하죠.
그런데 마킹을 할때 수컷 강아지들은 한쪽 발을 들고 오줌을 뿌리듯이 갈겨댑니다.
때로는 암컷 강아지도 발을 들고 마킹을 하지요.
왜 그럴까요?
이 모든걸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배뇨와 마킹의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1. 배뇨과 마킹의 차이
일반 적으로 수컷 강아지들은 새끼 때는 암컷처럼 쪼그려서 배뇨를 하지만, 커가면서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한쪽 발을 들고 오줌을 누기 시작합니다.
이는 강아지들이 자기의 오줌 냄새를 묻히고 퍼트림으로써, 이곳이 자신의 영역이고 내가 이곳의 주인이라는 표시를 하려고 하는 것인데, 앞서 말했듯 이것을 마킹이라고 합니다.
마킹은 방광의 오줌을 비우는 생리적 현상도 해결이 되지만, 찔끔 찔끔 여러 곳에 오줌을 뿌리는 것은 배뇨보다는 영역표시시인 마킹의 차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컷 강아지라고 해서 100% 마킹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암컷 강아지라고 해서 마킹을 아예 안하는 것도 아니죠.
저희 집 통통이로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먼저 통통이는 수컷으로 부견은 진돗개, 모견은 진돗개 믹스로 진돗개의 DNA를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절대로 집안에서는 배변을 안하고 무조건 나가서 배변을 합니다.
그리고 아스팔트에서는 배변을 안하고 흙이나 풀에서만 배변을 합니다.
통통이는 하루에 4번 산책 겸 화장실을 가는데, 일단 나가면 제일 먼저 만나는 화단에 킁킁 대고 냄새를 맡기 시작합니다.
이파리와 땅바닥에 묻은 오줌 냄새를 맡고 핥기도 하는데, 핥는 것은 맛도 보지만 핥음으로써 더 냄새가 잘 나게 해서 정보를 잘 습득하려고 하는 느낌입니다.
그다음에 자기 오줌으로 그 오줌을 덮습니다.
마킹을 하는 포인트는 대부분 비슷하지만 항상 똑같지는 않습니다.
그전에 누고 간 녀석이 다른 곳에 눴으면 그 포인트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죠.
마킹 배틀이라고 할까요?
한바탕 화단에 마킹을 한 녀석은 아파트 한편에 있는 작은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숲 속에서 오줌을 쌀 때도 아무 데나 싸는 게 아니라 다른 친구들이 싸거나 자기가 싼 나무나 포인트에서 주로 쌉니다.
여기서는 발을 적게 들 때가 있고 많이 들 때가 있는데 주로 나무에 쌀 때는 다리를 높게 드는 편이고, 평지에 쌀 때는 낮게 들고 쌉니다.
(지금 통통이가 제 옆에서 꿈꾸면서 다리를 움직이고 있네요 ㅎㅎ 렘수면 상태. 달리는 꿈을 꾸나봐요.)
그런데 통통이가 항상 다리를 들고 마킹만 하는게 아니라 순수 배뇨를 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그건 심장사상충 주사 치료와 스테로이드 약 부작용 때문에 물을 많이 먹고 오줌을 많이 쌀 때였습니다.
이때는 양발을 모두 땅에 대고 오줌을 40초 이상 싸더군요...
이것은 마킹이 아니라 순수 배뇨의 차원이었던 것이죠.
더 과거로 돌아가 저희가 통통이를 입양하기 전 통통이가 바깥 생활할 때, 통통이는 쇠목줄이 허용하는 한 자기 집과 최대한 먼 곳으로 가서 쉬야를 했야만 했습니다... ㅠㅠ
이때도 마킹이 아니라, 배뇨의 차원이었기 때문에 다리를 들지 않고 오줌을 쌌지요.
정리하자면 수컷 강아지들은 성장과정에서 호르몬이 분비되기 시작하면,
서서히 자신의 영역과 지위를 표시하기 위해 마킹을 하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 배뇨 욕구가 너무 강하거나 자기만 오줌을 누는 자기만의 화장실에서는
마킹이 아니라 배뇨만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통통이 산책을 하며 느낀 건데, 마킹을 할때 오줌을 누다 말고 누다 말고 이런 식으로 조절을 하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다른 곳에 가서 또 마킹하려고 오줌 탱크의 양을 조절하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아닌게 아니라 실제로 강아지는 60번 이상 마킹도 가능할 정도로 방광에 오줌을 모아둘 수 있다고 합니다.
가끔 산책이 길어지면 통통이 오줌 창고가 비었는데 헛 마킹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줌도 없으면서 마킹은 하고 싶고, 그래서 발을 들고 오줌 누는 척하는데 나오지도 않습니다. ㅎㅎㅎ
근데,, 마킹을 할때 한쪽 발을 드는 이유는 뭘까요?
2. 강아지가 한쪽 발을 들고 오줌 누는 이유
수컷 강아지가 전봇대나 가로수, 나무와 같은 물체를 향해 마킹을 할 때 한쪽 발을 드는 것은 오줌의 위치를 다른 개의 코 높이에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옥외 광고를 할때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광고판을 설치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죠.
그런데 높이가 너무 낮은 곳에 오줌을 누면 다른 개가 자신의 냄새를 쉽게 덮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높은 곳에 오줌을 누려고 한쪽 발을 들게 됩니다.
가끔 동물 농장 같은 곳에서 조그만 강아지가 물구나무를 서고 오줌을 누는 장면을 보신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이는 자기 몸집보다 큰 강아지로 알리고 싶어서인데, 몸집이 작은 강아지일 수록 더 높을 곳에 오줌을 남겨 마치 큰 개인 것처럼 주작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합니다. ㅎㅎ
사람으로 따지면 20cm 깔창을 깔거나, 마동석 사진을 프사로 쓰는 경우랄까요?
개의 조상인 늑대 무리를 관찰해 보면 거기에선 대장만 다리를 들고 오줌을 누고, 나머지는 쪼그려서 오줌을 눈다고 합니다. 서열이 확실한 거죠.
한편, 저희 집 통통이야 실외배변 밖에 하지 않으니 밖에서 오줌을 누면서 마킹을 하는게 당연한데,
작은 강아지들의 경우 대부분 집에서 배변을 하기 때문에 영역표시 하는 강아지들이 많이 줄어든것 같습니다.
3. 암컷 강아지도 마킹을 한다?
보통 수컷 강아지만 다리를 들고 마킹을 하고 암컷 강아지는 쪼그려서 오줌을 누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탈리아에서 벌어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컷 강아지도 마킹을 한다고 해요.
로마 교외의 유기견 집단에서 일부 암컷 들도 영역 경계 구역에서 발을 들고 오줌을 눔으로써 영역을 표시하고 상대에게 넘어오지 말라는 위협을 했다고 합니다.
내 새끼를 지키기 위해선 아빠든 엄마든 나서야 하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을까...
또한 반대로 수컷 강아지도 다리를 안들고 오줌을 누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제나 예외는 있게 마련이니까요.
강아지의 성향일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4. 마킹, 어디까지 허용해야 될까?
아무리 실외라 할지라도 무분별한 마킹은 문제가 됩니다.
통통이의 경우 본인이 흙이나 풀, 나무가 아닌 곳에서는 배변을 안 하기 때문에 최대한 화단까지만 허용을 하고, 가끔 아파트 내부 주차 금지 고깔에 누가 진한 오줌을 묻혀 놓으면 마킹을 하려고 해서 못하게 했더니 그 이후로는 안 하더라고요.
만약 도로나, 벽 등에 실수를 한다면 물로 씻어 내리는 게 매너입니다.
무분별한 마킹이 왜 문제가 되냐면 영역표시 의사가 너무 강한 나머지 집 안에서의 마킹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보다 자기가 서열이 높다고 생각하는 강아지의 경우 집 안 가구나 실내의 어떤 부분을 영역의 일부로 여기며 마킹을 해서 기겁을 하는 경우가 있지요.
또 손님의 물건에 실수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어떤 강아지들은 마킹을 했을 때 주인이 놀라고 그러면서 자기한테 관심을 가져준다고 생각해서 문제 행동을 반복하는 강아지들도 있습니다.
동물농장이나 개 훌륭에 많이 나왔던 내용 들인데요...
대부분의 경우 견주와 강아지의 관계 설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아무리 강아지가 예쁘더라도 주인이 강아지의 밑으로 서열 매김을 해서는 안되며, 문제 행동이 있는 강아지의 경우 반복 훈련을 통해 바로 잡아주면 충분히 고칠 수 있습니다.
또한 실외라 할지라도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피해 입지 않도록 아무 곳에나 마킹하는 일은 피해 주어야 합니다.
통통이의 경우도 해서는 안 되는 곳은 몇 번 저지하니까 담부터는 안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빈번하게 다니는 곳이나 접촉할 수 있는 벤치, 휴게 공간, 자동차 타이어, 타인의 소유물 등에서는 절대 마킹하지 못하도록 각별히 주의하셔야 되겠습니다.
오늘은 강아지가 마킹하는 이유, 마킹할 때 한쪽 발을 들고 오줌 누는 이유와 마킹 예절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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