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설사하는 이유와 초기 대처 방법
저희 집 외동아들 통통이(진돗개/수컷/4살)는 실외배변만 하기 때문에 하루에 4번 응가, 쉬야 겸 산책을 나갔다 옵니다.
그런 통통이가 현관에서 실수를 했네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강아지 설사하는 이유와 그럴 때 집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기 대처 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통이는 보통 하루에 한번 응가를 하는데 돼지고기나 등뼈, 차돌박이처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땐 하루에 2번 할 때도 있었습니다.
통통이는 밖에서 살다가 이제 집에 들어와서 산지가 3개월 정도 밖에 안돼서 보상심리로 고기를 좀 많이 먹였는데 고기를 너무 많이 먹이면 변이 묽어지고 통통이한테도 안 좋은 거 같아서 요즘은 사료 위주에 고기는 조금만 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워낙 육식파라 고기를 많이 밝히지만 적당히 조절해야겠죠.^^;;
그런데 아무리 배가 아파도 절대 집에서 배변을 하지 않고 실수도 하지 않던 통통이가 현관에서 참지 못하고 설사 실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아마도 통통이가 심장사상충 치료를 위해 맞은 이미티사이드 주사제와 내복약에 들어있는 스테로이드 부작용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주사를 맞고 일주일 동안은 배가 아프면 저한테 와서 막 핥고 현관으로 나가자고 합니다.
그럼 1층에 내려가서 풀숲까지 50미터를 전속력으로 같이 달린다음 풀숲에 들어가서 주르륵 ㅠㅠ
얼마나 배가 아팠을지..
스테로이드 먹는 동안 물도 많이 먹고 오줌도 많이 쌌네요.
한참 설사할땐 설사 끝에 혈변까지 나왔어요.
물로 된 혈변이 뚝뚝뚝 ㅠㅠ
병원에 전화를 하니 담당 의사 선생님은 오늘 휴가라 연락이 안 되고 다른 선생님께 연락드리고 약을 타러 갔습니다.
병원에서는 혈변이 주사나 약 부작용이라면 지금보다 증상이 더 심해야 하는데 그건 아닌거 같고 장출혈일 가능성이 많다고 하시네요.
통통이가 병원에 내원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약만 받아 가지고 집에와 약을 먹였습니다.
다음날 주치의 선생님과 통화하기로는 물을 많이 먹고 소변을 많이 보는 것은 약 부작용이 맞는데,
밥도 잘 먹고 기력이 나쁘지 않다면 증상이 심하진 않은것 같다고 하시네요.
만약 구토를 하거나 열이 있다면 병원에 와야 한다고 합니다.
혈변은 마지막에 몇방울 나오는 거면 일단 약을 먹이고 추이를 보자고 하십니다.
정리해 보자면 통통이의 설사원인은 2가지였는데,
1. 치료를 받았기에 보상 심리로 저희가 기름진 음식을 많이 준 게 1차 원인인 거 같고
2. 거기에 주사제, 내복약 부작용으로 물을 많이 먹다 보니 지속적인 설사로 이어진거 같네요
다행히 기름진 음식을 끊고 약을 먹으면서 설사와 혈변은 잦아들었습니다.
통통이의 경우는 이렇지만 일반적으로 강아지의 설사 원인은 이보다 훨씬 다양하죠.
강아지 설사 원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아지 설사하는 이유
1. 소화기계 감염
먼저 소화기계 감염이 원인이 될수 있는데 소화기계 감염으로는 크게 바이러스 감염, 세균 감염, 기생충 감염이 있을 수 있습니다.
1) 바이러스 감염
- 파보바이러스: 고열, 구토, 혈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
- 코로나바이러스: 비교적 경미한 증상을 유발하며, 설사와 구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2) 세균 감염
- 살모넬라: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며, 심한 설사와 발열을 유발합니다.
- 캄필로박터: 닭고기 등의 오염된 음식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설사와 복통을 일으킵니다.
3) 기생충 감염
- 회충, 구충, 촌충 등 다양한 장내 기생충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데 주로 어린 강아지에게 흔하며, 복부 팽만과 체중 감소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2. 음식 관련
잘못된 음식이나 맞지 않는 음식을 먹였을 때도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1) 갑작스럽게 사료를 변경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은 설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강아지 전용 사료 외에 사람이 먹는 음식 예를 들어 기름지거나 매운 음식, 유제품 등도 설사를 유발할 수 있죠.
또한 강아지가 절대 먹어선 안되는 음식인 초포양(초콜릿, 포도, 양파)은 설사 뿐만 아니라 강아지에게 독이 되는 등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환경적 이유
또 환경적 이유로 강아지의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는데요,
- 이사, 새로운 가족, 다른 반려동물의 등장 같은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는 강아지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이는 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 또 운동이 너무 부족하거나 반대로 너무 과도한 운동의 경우에도 신체적 스트레스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질병
병에 걸렸을때도 설사가 나올 수 있는데 염증성 장질환(IBD)이나, 췌장염, 간질환의 경우에 설사를 포함한 여러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5. 약물 부작용
항생제는 장 속 밸런스를 무너뜨려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소염제나 기타 약물들은 위장 자극을 일으켜 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럼 강아지가 설사할 때 초기에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강아지 설사할때 초기 대처 방법
1. 식사 조절
사료 외 고기나 다른 간식을 먹였다면 멈추고 사료만 주는 게 좋습니다.
정 고기를 급여해야 한다면 닭가슴살 처럼 기름기 없는 부위를 주는 게 좋습니다.
사람도 체하거나 설사를 하면 식사량을 줄이듯이 강아지도 설사를 너무 많이 할 때는 양을 약간 줄이는 게 좋습니다.
설사란 게 소화가 안돼서 그런 거기 때문에 위장에 부담을 덜어주는 게 좋습니다.
2. 물은 생수로 충분하게 급여
보리차나 매실물을 먹이면 좋다는 민간 요법이 있는데,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순수한 물을 주는 게 안전하다고 하시더군요.
또 설사한다고 물을 안먹이면 큰일 나고(탈수가 나고 있기 때문에 물이 부족하면 안 됨) 물은 충분히 먹이셔야 합니다.
3. 먹는약 타오기
강아지가 내원하기 힘들면 보호자만 병원에 가서 약을 타와 먹이는 게 좋습니다.
4. 강아지 컨디션 살피기
평소보다 강아지 상태를 잘 살피고 실외배변 하는 아이라면 신호가 오면 바로 나가야 합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똑똑해서 자기의 상태를 표현을 하지만 보호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보다 아이의 의사표현에 집중해 주세요.
5. 증상 악화시 즉시 병원방문
증상이 심할 경우엔 지체하지 말고 바로 병원에 방문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강아지 설사 예방법
1. 정기 건강 검진
- 주기적인 수의사 검진을 통해 초기 문제를 발견하고 예방합니다.
2. 적절한 백신 접종
- 파보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의 예방 접종을 통해 감염을 예방합니다.
3. 건강한 식단 유지
- 균형 잡힌 사료와 정기적인 식단을 제공하여 소화기 건강을 유지합니다.
4. 위생 관리
- 청결한 환경 유지와 음식 및 물의 청결 관리에 주의합니다.
5. 스트레스 관리
-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스트레스 요인을 최소화합니다.
강아지의 설사는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원인에 따라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사람도 가끔 가다 설사할 수 있듯이 강아지가 설사한다고 무조건 파보 장염인 것은 아니고 병원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것은 강아지가 이쁘다고 이것 저것 주지 말고, 깨끗하고 건강한 식단을 통해 강아지의 건강을 유지하고, 설사를 예방하는 것이 올바른 보호자의 자세일 것입니다.
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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